백종원 백선생의 집밥은 씨유, 매콤 불고기 정식

주말 집에 일찍 들어와 즐거운 마음으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아뿔싸 냉장고에 반찬이 없는 것이다. 그 많던 반찬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잠시 냉장고 앞에 서서 반찬과 찌게를 만들어 밥을 먹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귀찮았다. 집에 일찍 들어온 즐거운 마음을 해치기 싫고 또한 반찬과 찌게를 하는 번거로움을 겪기 싫어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커피를 하나씩 사들고 집에 왔다.



백선생의 집밥은 씨유, 매콤 불고기 정식이다. CU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고, 가격은 3,500원이다. 썬키스트 레몬 에이드는 1+1 상품으로 도시락을 1개 사면 음료수도 1개 준다. +1 이벤트가 언제까지 진행되는지는 모르겠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하고 있더라. 경품으로 김치 냉장고와 도시락 교환권 등을 준단다. 하지만 추첨 운이 없는 나는 응모할 생각이 없다. 매콤 불고기 정식은 465g이다. 쌀이 17.5%이고, 매콤 불고기(돼지고기 60%)가 15.13%이다. 도시락에서 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란 뜻이고, 매콤불고기에서 양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란 소리이다.



매콤 불고기 정식 내용물은 푸짐하다. 얼핏 보면 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는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쌀이 17.5%라고 하니 보기 보단 밥이 적을 것이다.



비닐을 뜯으면 도시락 옆구리 쪽에 나무 젓가락이 붙여져 있다. 다소 얇고 짧지만, 단단하고 둥근 나무 젓가락이다.



매콤 불고기 정식의 메인 돼지고기 불고기이다. 고추장 양념의 돼지불고기이고, 달달하면서 매콤하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겐 다소 맵게 느껴질 수준의 매콤함이다.



밑반찬은 5가지이다. 옛날 소시지 2조각, 계란말이 1조각, 줄줄이 비엔나 4개, 배추 볶음 그리고 잘 모르겠으나 유채 볶음으로 보이는 나물 반찬까지 5가지 반찬이 들어 있다.



옛날 소시지 부친 것 같고 특별한 것 없이 옛날 소시지 맛이다. 줄줄이 비엔나는 쏘야 처럼 줄줄이 소시지와 야채가 양념에 버무려져 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배추 볶음은 어떤 양념에 어떤 방법으로 조리를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맛이 좋았다. 배추 볶음은 처음 먹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나물 반찬도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다른 사람 입맛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입에는 조금 밋밋한 맛이었다.



밥은 양이 조금 부족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많이 부족했다. 딱 저 만큼의 밥을 더 먹어야 배가 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부족한 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에 다시 가서 도시락 하나를 더 사왔다.




매콤 불고기 정식은 양이 많아 보이기 위해 프라스틱 그릇에 약간 장난을 쳤다. 돼지 불고기 자리를 보면 플라스틱이 둥글게 솟아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이 많아 보이게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반대로 속임수를 썼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하지만 3,500원의 가격을 고려하면 밥이나 반찬이 적다고 투정 부리기는 힘들다. 맛도 괜찮고 더욱 음료수까지 공짜로 하나 껴줬으니 말이다. 눈속임 장난을 치지 않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찜찜 하면서 아쉬운 느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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